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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2015. 1. 21.

어린이·청소년 풍치 "풍치, 우리 아이를 위협해요"



우리 아이가 풍치? 무슨 당치도 않은 소리냐, 하겠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다. 흔히 풍치라 불리는 잇몸병은 성인들이나 걸리는 병으로 알고 있지만 어린이와 청소년기 환자도 무시못할 정도로 발생한다. 열 명에 한 명 꼴이다. 아직 생생해야 할 아이들의 잇몸에 왜 병이 나는 걸까?
 
■소아·청소년 풍치 환자 한 해 80만 명
 
결국은 치주질환인데, 잇몸에 바람이 든 것 같이 시리고 붓고 아파서 풍치라 한다. 풍치는 병의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뉜다. 치은염은 잇몸, 즉 치은에 염증이 생겨서 잇몸이 붓고 피가 나고 통증을 느끼게 되는, 비교적 가벼운 상태를 말한다. 치주염은 그보다 심각한 상태다. 잇몸 뿐만 아니라 치아를 단단하게 붙잡고 있는 잇몸뼈, 즉 치조골까지 염증으로 인해 녹아 내려서 씹을 때 통증을 느끼게 되고 심하면 이가 빠진다 

환자 10명 중 1명이 20세 미만, 9세 이하 아동 환자 28만 명, 패스트푸드·우식성 간식이 주범  

치석 방치하면 치조골 훼손, 잇몸뼈 녹는 치주염까지 초래  

치실·치간칫솔 사용 생활화, 칫솔 안 닿는 부위까지 양치해야 

우리나라에 풍치 환자는 얼마나 될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가 있다. 지난 5년간(2008~2012년)의 심사결정자료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다. 그에 따르면 풍치 때문에 병원에서 진료받은 인원은 2008년 673만여 명에서 2012년 843만여 명으로 5년 새 약 170여 만 명이 증가(25.3%)했다. 연평균 증가율이 4.6%로, 해마다 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연령별 환자 점유율도 공개했다. 2012년을 기준으로 50대가 23.1%로 가장 높고, 40대 19.8%, 60대 14.2%의 순. 풍치 진료인원 10명 중 7명은 40세 이상(66.7%)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주목해야 되는 게 20세 미만 아동·청소년 환자의 숫자다. 2012년 0~9세의 소아·아동 환자의 점유율은 3.3%, 10~19세의 청소년 환자의 점유율은 6.3%를 보인 것이다. 풍치 환자 10명 중 1명은 20세 미만 환자였던 것이다. 환자 숫자로 보면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진다. 0~9세 환자가 28만여 명, 10~19세 환자가 53만여 명! 한 해 평균 80만여 명의 아동·청소년 풍치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원인은 플라크, 방치하면 치아 잃게 돼 

풍치는 왜 생기는 걸까? 음식을 먹지 않아도 입안에는 세균과 침이 늘 존재한다. 이를 정상총(Normal Flora)이라고 한다. 치아와 치아 주위 조직 사이에는 작은 잇몸주머니가 있다. 그 잇몸주머니로부터 항상 맑은 삼출물이 흘러 나온다. 이 삼출물은 감염으로부터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서 나오는데, 항상 흘러 나와서 치아면에 붙게 된다. 이를 치면막이라고 한다. 이 치면막에 세균이 달라 붙은 것이 치면세균막, 흔히 말하는 플라크(Plaque)다. 치석은 플라크가 제거되지 않고 단단해진 것을 일컫는다. 플라크를 계속 방치하게 되면 염증 반응을 일으키게 되고, 그게 치은염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치은염이 되면 잇몸이 부어오르기 때문에 잇몸주머니가 더 깊어지고, 그 속에 있는 플라크를 더욱 제거하기 어렵게 된다. 그러면 그 속에서 치석이 만들어져 세균이 더 쉽게 달라 붙고, 치석에 달라 붙은 세균은 일반적인 칫솔질로는 제거되지 않는다. 인위적으로 치석을 제거하지 않으면 그 치석이 치아 뿌리 쪽으로 타고내려 가면서 치조골이 심하게 녹게 돼 치아가 흔들리며 빠지게 되는 것이다. 바로 치주염이다. 

■아이에게도 치실 사용을 권해야 

소아·청소년에게서 풍치가 발생하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잘못된 식습관을 지목한다. 아름다운이치과 이형모 원장은 "어릴 때부터 당 성분이 많은 과자나 탄산음료 등 간식을 많이 먹는 과정에서 잇몸을 약화시키고 또 많은 음식물이 끼게 만드는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밝혔다.

탄수화물과 당 성분이 많은 음식을 우식성 식품, 즉 치아를 썩게하는 식품으로 분류하는데, 이들 음식은 입 안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 산(酸)을 만들어 잇몸을 약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또 "아이들에게 간식을 줘야 한다면 먼저 비스킷류를 주고 나서 과일을 주는 것이 좋다. 탄수화물을 섭취한 후 과일을 먹는 과정에서 탄수화물 덩어리들이 씻겨나가기 때문에 치아 주변에 남지 않아 풍치를 예방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지나친 학업도 문제다. 방과 후에도 여러 개의 학원들을 다니느라 양치할 여유가 없고, 식사는 치아 건강에 나쁜 패스트푸드로 때우고, 늘 수면시간이 부족해 면역기능이 떨어진다.

풍치에는 평소 양치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아 겉면을 깨끗하게 닦는다고 해도 치아 사이에 낀 찌꺼기나 플라크, 치석을 제거하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어릴 때부터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자주 사용해 칫솔이 닿지 않는 부위까지 깨끗하게 만드는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 올바른 칫솔질은 치아 수명을 2.6년, 6개월 간격의 치과 검진은 2.5년 늘리는데 비해 지속적인 치실 사용은 6.2년을 늘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임광명 기자 kmy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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